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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 IT/IT, 생활

시디즈 GC PRO 게이밍 의자 한달 사용 느낌과 평가

얼마 전 시디즈의 신제품인 GC PRO 게이밍 의자에 대한 포스팅을 한 뒤로 4주 정도 사용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점에 대한 부분을 추가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능의 소개보다는 사용평 형식으로 가볍게 제 느낌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의자를 선택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단함으로 의자에 앉거나 일어설 때 삐걱거리는 소리나 의자에서 덜거덕 거리는 유격을 싫어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브랜드의 의자 역시 이런 부분에서 만족했지만 GC PRO는 이보다 조금 더 확실하게 고정이 되어 불필요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던 의자는 등받이가 메쉬로 되어있어 재질의 특성 때문에 약간씩 움직이는 부분(탄성)이 있지만 시디즈 GC PRO는 구조상 이런 흔들림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물론 재질에 따른 특성이라 여름 때는 GC PRO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처럼 흔들림이 없는 제품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잘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등받이 부분의 견고함은 각도를 조절해도 그대로 유지가 돼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영상을 감상할 때 조금 더 좋았습니다. 등받이를 젖힌 상태에서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이더라도 기분 나쁜 삐그덕거림이나 유격이 없었으며 의자를 눕힌 상태에서 다시 올릴 때에도 락킹(등받이 고정)이 되어 머리나 등을 때리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밈으로 표현한다면 "중요한 것은 흔들림 없는 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추가로 팔걸이의 크기, 재질 그리고 조절할 수 있는 범위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게임할 때뿐 아니라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도 오른쪽 팔꿈치를 팔걸이에 올려놓고 사용하는데 각도나 위치가 안 맞는 의자에 오래 앉아서 컴퓨터를 하다 보면 어깨가 뻐근하면서 금방 피로해지게 되는데 이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GC PRO를 설계나 제작하면서 프로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도 반영이 된 거라 생각됩니다.

 

 

게이밍 의자뿐 아니라 일반 의자에서도 보조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은 GC PRO가 처음일 텐데 어댑터나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설치하지 않은 건 좋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요즘은 보조배터리의 출력이나 용량도 많이 커져서 의자(쿨링, RGB)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보조배터리가 포함되지 않은 건 역시나 아쉽더군요. GC PRO의 가격이 1-20만 원대였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80만 원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차라리 제품 가격을 1-2만 원 정도 더 올리더라도 1,000mAh 이상의 보조배터리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편이 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터치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는 쿨링 시트는 제 예상보다는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쿨링 시트는 엉덩이를 시원하게 해 주지만 GC PRO의 쿨링 시트는 온도가 높아지는 걸 막아주는 정도였습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3단계에서의 소음이 제법 큰 편이라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소음대비 쿨링 능력이나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쿨링과 더불어 GC PRO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RGB  LED입니다. LED를 의자에서 바로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좋았지만 블루투스 동글로 PC에서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은 꽤나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의자에 RGB가 필요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RGB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기능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RGB가 표시되는 게 아니라 다른 기기들과의 연동(Sync)이 됐다면 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ASUS의 AURA Sync나 기가바이트의 RGB 퓨전과 연동이 된다면 효과는 더더욱 커졌을 테니까요.

 

 

블루투스로 RGB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의자 뒤쪽에 터치 패널로도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노란색 부분인데 이 터치 부분을 조금 더 표시 나게 하거나 SIDIZ 로고를 터치하는 방법도 좋았을 거 같네요. GC PRO의 경우 기사님이 직접 배송과 설치를 해주시고 사용 방법까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시니 실제 사용하는 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시디즈 의자는 사무실에서만 사용을 했던지라 이렇게 직접 배송 + 설치까지 해주는 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삼성이나 LG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기사님들이 방문해서 설치와 사용 방법까지 설명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GC PRO를 사용하면서 기본적인 의자로서의 성능이나 그동안 다른 제품(의자)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을 보면 신기한 부분도 있었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에서 그렇듯이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현재 GC PRO의 가격은 80만 원 중반으로 다른 브랜드의 게이밍 체어뿐 아니라 시디즈에서 많이 판매되는 T20, T50 의자의 가격과도 차이가 큰 편이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물론 GC PRO를 마음에 두는 분들이라면 가성비로 접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부담이 되는 금액이긴 합니다. 게이밍 기어나 PC H/W와 비교를 한다면 RTX 4080 / 4090과 같은 부품들을 구매하면서 가성비가 아닌 특정 기능이나 성능을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과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흔들림 없이 단단함이 느껴지는 의자로서의 기능, 그동안 다른 의자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런 부분들이 나에게 잘 맞는지 꼭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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