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는 사용되는 스위치뿐만 아니라 크기, 배열, RGB, 그리고 하우징(케이스)에 따라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죠. 여기에 각각의 브랜드까지 더해진다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지만 대부분은 Windows 환경에 맞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키보드가 Windows, 맥용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각각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키(펑션, 기능키)와 함께 키캡의 각인을 보면 대부분은 Window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키크론 K3 D3 키보드는 기존의 이런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Windows와 함께 Mac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USB 케이블이나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IOS,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크론 K3는 일반적인 MX 스위치보다 높이가 많이 낮은 LP(Low Profile) 스위치를 사용하였으며 키캡뿐 아니라 스위치까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핫 스왑 방식을 지원합니다.
키크론은 K3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맥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들이 많이 있으며 입문자들보다는 기존에 키보드를 다양하게 사용했던 분들이 더 선호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키크론 제품을 처음 사용해보게 되어서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 그리고 타건감은 어떨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 전체가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LP 스위치뿐 아니라 84키 75%의 작은 배열이라 키보드 박스 역시 다른 제품들보다 많이 작은 편입니다. 박스 측면에는 키보드의 종류 스위치, LED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키크론은 한 개의 제품에서도 키보드 하우징, 스위치 종류, 키캡, LED에 따라 종류가 꽤 많아서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좀 어렵거나 헷갈릴 수 있지만 키보드 덕후에게는 오히려 더 반가운 부분이죠.
K3 키보드는 스위치(게이트론, 키크론 광축)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핫 스왑 방식과 LED(RGB,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론, 키크론 LP 스위치 모두 청/갈/적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Type-C 케이블, 추가 키캡,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빠른 안내 가이드와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퀵 가이드뿐 아니라 설명서에서도 제품의 기능과 함께 사용방법이 상당히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설명서에 이렇게 공을 들인 제품은 상당히 오랜만이네요. 제품의 포장, 구성품, 설명서와 같은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만족도가 확 올라가네요. 키크론 유저 그룹까지 있는 걸 보면 리눅스 사용자들도 꽤 많은 거 같습니다.
키보드 커버도 포함되어 있으며 Window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키캡이 있습니다. 다른 제품이라면 기본 키캡이 Windwos 키캡을 장착했거나 한 개의 키캡에 각인을 넣는 방법을 사용했겠지만 키크론에서는 추가 키캡으로 Mac / Windwos를 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87key 배열의 텐키리스 보다 좀 더 작은 크기로 상당히 귀여운 디자인입니다. 저는 텐키리스 배열을 제일 좋아하지만 키보드는 작으면 작을수록 더 예쁘게 보이더군요.
Windwos에서는 보기 힘든 option, command 키가 보입니다. 저도 맥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도 이런 키보다는 Win key와 ALT 키캡이 더 익숙합니다.
바닥에는 5개의 미끄럼 방지용 실리콘이 있습니다.
위쪽 측면에는 Type-C 포트,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와 키보드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케이블을 연결하더라도 스위치를 조절해야 유선 모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의 활용을 위해 키보드의 전원을 끌 수도 있습니다. Windows와 Mac의 경우 사용되는 기능키, 펑션키에 대한 키 설정이 달라지므로 이 부분 역시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전용 파우치나 케이스를 구입한다면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 없는 무게입니다. 카페에 가보면 맥북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도 이렇게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제법 있더군요.
높이 조절용 다리는 두 개 모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LP 스위치와 키캡을 사용해서 키보드의 높이는 1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낮으며 높은 다리를 세워야 동전보다 조금 더 높아지는 정도로 상당히 슬림합니다.
키캡은 스텝스컬쳐2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펜타그래프처럼 일자형이 아니라 경사가 있어서 조금 더 편리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습니다.
K3는 별도의 하우징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기본적인 키캡은 Mac OS에 맞추어져 있으며 키 매핑 역시 맥북과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오른쪽 아래 방향키와 함께 문서 편집할 때 편리한 home, end, page up/down, del 키들도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87키 텐키리스 키보드와 키의 개수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75%의 미니 배열이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주황색의 포인트 키캡과 더불어 Windows 사용자들에게 맞는 키캡도 추가로 제공하고 있어서 훨씬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K3는 LP 타입으로 일반적인 키캡과는 다르게 별도로 판매가 되고 있지 않아서 키캡 놀이가 제한되는 만큼 이렇게 키캡이 추가가 되었다는 건 칭찬해주고 싶네요.
키캡은 ABS 재질에 UV 도료를 입히고 레이저로 해당 부분을 태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추가 키캡을 제공하는 부분은 좋았지만 키캡의 재질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별도의 키캡을 교체할 수 없는 특성상 PBT 재질을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 리무버로 키캡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키크론 LP 스위치는 가운데 십자형의 돌기가 있어서 일반적인 MX 스위치에 사용되는 키캡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으로 사용하는 체리, OEM, DSA와 같은 프로파일 키캡을 사용한다면 LP 스위치 특유의 느낌은 많이 달라집니다.
리무버로 스위치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접점이 아닌 광축(Optical) 방식으로 사진에서 보이는 PT <-> IR 부분에 광센서가 차단이 되면 키가 바로 입력이 되는 방식입니다.
키캡을 바꿔서 일반적인 키보드와 같은 배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 밝기, 컨트롤, 앱, LED 광량, 트랙 이동, 소리 조절 등 맥북에서 사용되는 기능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Windows에서 키보드 밝기를 조절할때는 Fn 키와의 조합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총 3대까지 지원하며 기기와의 페어링을 할 때는 Fn 키와 해당 버튼 (1,2,3)을 동시에 약 4초간 누르면 LED가 천천히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로 진입을 합니다. 등록이 완료되면 짧게 한 번만 누르면 기기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를 사용할 때는 스위치를 꼭 블루투스 모드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배터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절전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임의로 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fn + S + L + O : 절전 모드 켜기 / 끄기
fn + S + L + R : 절전 모드 설정 10분
fn + S + L + T : 절전 모드 설정 20분
fn + S + L + Y : 절전 모드 설정 30분
fn + Z + J : 키보드 설정 초기화 (3-4초정도 누름)
cable 모드로 선택하고 Type-C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 모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키보드가 충전 중에는 빨간색으로 완충이 되면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저는 이 LED의 위치가 아쉽더군요. 키보드의 디자인 때문이겠지만 현재 배터리나 충전 상태를 확인하려면 키보드를 들어서 확인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케이블 모드는 별다른 설정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fn + 1을 4초가량 누르면 LED가 천천히 깜빡거리며 페어링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맥북에서 Keychron K3를 확인 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맥북 13인치와 가로길이가 딱 맞아서 전용 키보드처럼 느껴지더군요.
멀티 페어링은 총 3대로 맥북,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IOS, 안드로이드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검색할 때는 터치보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합니다. ^^
RGB보다는 단일 LED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와 다르게 화려한 LED 효과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RGB 가 지원되는 모델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Caps Lock 고정은 빨간색 LED로 표시가 됩니다.
LED 광량 역시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 키크론 K3 D3 화이트 LED 영상
화이트 단일 LED로 총 17개의 다양한 모드를 지원합니다. 키보드의 광량은 조절할 수 있지만 모드별로 각각의 빠르기를 조절할 없는 부분은 살짝 아쉽더군요.
◆ 키크론 K3 D3 옵티컬 LP 청축 타건 영상
기본적으로 청축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압력과 짧은 스트로크로 인해서 전체적인 소음은 적은 편이었습니다. 키를 누른 뒤 떼는 과정에서 스프링 소리가 좀 들렸습니다. MX 계열의 스위치에 비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부분을 싫어한다면 적축 스위치를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알루미늄 상판과 비키(viki) 스타일의 구조상 어느 정도의 통울림은 분명 느껴졌으나 이 부분 역시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인 청축에 비해 가볍고 부드러운 클릭감도 좋았지만 별도의 윤활이 없음에도 스테빌라이저의 소리가 상당히 잘 잡혀 있어서 이런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은 키보드를 단순히 입력 장치의 용도만이 아닌 두들기면서 느끼는 타이핑의 재미의 목적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키크론의 K3 키보드 역시 LP(Low Profile)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스위치로 일반적의 키보드 높이보다 훨씬 더 낮고 무게 역시 가볍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키크론 LP 청축 스위치는 기존의 클릭(청축) 스위치의 느낌보다 짤각거림이 적어서 조금 더 깔끔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갈축, 적축은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비슷한 느낌일거라 예상이 됩니다.
키크론 키보드는 이번에 처음 사용을 해봤는데 구성품이나 마감까지 꽤 준수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친절한 설명서와 다양한 기능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Mac, Windows 시스템을 같이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타건감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제품의 장단점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다양한 옵션 제공 (스위치, LED)
2. 유선, 블루투스 (3대 페어링) 지원
3. 키캡과 함께 Mac과 Windows 완벽 지원
4. 부드러움 타건감과 적은 소음(청축)
5. 좋은 마감과 완성도
단점
1. 배터리 확인용 LED가 위쪽 측면에 있어 바로 확인하기 어려움
2. ABS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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