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midi)나 믹싱, 마스터링과 같은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 GENELEC은 상당히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하이파이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사용을 하지만 아무래도 스튜디오 모니터링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기준이 될 정도로 스튜디오마다 꼭 한 대씩은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GENELEC에서는 이번에 하이파이 사용자들을 위한 홈 오디오(Home Audio) 라인업 출시를 기념해 런칭쇼를 마련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네릭이라고 불렀는데 정식 한글 표기는 제네릭, 제네렉이 아닌 제넬렉이라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제넬렉을 대표하는 제품인 6040R과 함께 홈 오디오 라인업 스피커인 G1, G2, G3, G4, G5와 스피커에 연결할 수 있는 서브우퍼인 F1, F2를 같이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Home Audio 라인업인 G1 ~ G5 스피커는 앰프가 내장되어있는 액티브 스피커이며 블랙 / 화이트 모두 있으며 각 모델별로 우퍼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G1 : 3인치 / G2 : 4인치 / G3 : 5인치 / G4 : 6인치 / G5 : 8인치
우퍼 크기가 5인치인 G3 제품부터는 입력이 XLR과 더불어 + RCA 단자가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스튜디오와 같은 환경에서는 XLR이 일반적이겠지만 홈 오디오라면 RCA가 더 일반적이라 사실상 홈 오디오 제품에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1, G2는 XLR 단자가 없고 RCA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론칭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제넬렉에서는 RCA 단자를 언제쯤 넣어줄 건지 였는데 전시된 제품을 보고 바고 해결이 되었습니다. ^^
제넬렉 스피커의 외형적인 특징이라면 알루미늄으로 된 인클로저와 동글동글한 스피커 스탠드라고 생각하는데 기존 80xx 시리즈의 특징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예전에 아끼는 동생에게 8020D 스피커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제품을 받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로 된 인클로저의 경우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알루미늄으로 만들게 되면 일정 수준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기존 모니터링 스피커 라인업인 80xx의 여러 가지 기능과 기술이 그대로 적용이 되었지만 Home Audio는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감도를 조금 더 다르게 세팅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 RCA 단자 여부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넬렉의 경우 전대역 주파수 특성이 플랫하게 유지가 되지만 제품에 따라 극저음은 재생이 되지 않는데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브우퍼(F1, F2)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서브 우퍼는 G1 ~ G5까지 모두 연결할 수 있습니다.
40분 정도 일찍 갔음에도 참여자가 정말 많더라고요. 느긋하게 발표회를 기다리면서 핑거 푸드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치킨은 언제나 옳습니다.
가장 상위 라인업인 6040R 스피커는 전용 스탠드가 있는 일체형으로 6.5인치 우퍼가 탑재되었습니다. 입력 단자들은 스탠드 아래쪽에 있으며 전체적인 높이는 소파나 의자에 앉았을 때 청취자 높이에 잘 맞춰져 있습니다.
멀리 제넬렉의 개발자인 Ken Kimura 씨와 김도현 교수님이 계시네요. 사실 이날 발표회의 큰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교수님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평소 프리비전스 채널을 자주 보는 입장에서 너무 뵙고 싶었던 분이었거든요. ^^
스피커의 소리를 녹음하려고 레코더를 가져갔는데 제가 위치를 잘못 잡아서 스피커의 소리는 제대로 녹음이 되질 못했습니다. 그나마 발표회의 프레젠테이션 내용만 간신히 건졌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제넬렉의 엔지니어인 Ken Kimura 씨가 소개를 하고 삼아디엔아이의 직원분께서 (성함을 까먹었네요. 죄송) 다시 통역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넬렉의 역사와 함께 핀란드에 있는 본사와 공장에 대한 설명으로 플레젠테이션이 시작 되었습니다. 제넬렉 스피커의 알루미늄 하우징은 환경을 위해서 재생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소배출이나 친환경에도 여러 가지로 힘을 쏟고 있다고 하네요.
제넬렉 스피커를 만드는 과정이나 프로세스 그리고 디자인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제넬렉 스피커의 특별한 기능이나 성능에 대한 부분은 유튜버들의 리뷰 내용을 보는 편이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제넬렉이 추구하는 방향은 스튜디오 모니터링이라는 이름답게 한쪽으로 치우쳐있지 않는 연주자, 보컬, 엔지니어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원래의 소리를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의 특성은 플랫(flat)함에 있는데 간혹 이 플랫한 소리를 심심하다는 뜻으로 잘못 전달을 하거나 이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각의 스피커들은 고유의 소리나 착색을 띄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최대한 걷어낸다라고 하는 편이 좀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추가로 모니터링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스테이지(무대)용인지 스튜디오(작업실) 인지도 반드시 구분을 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나 설명이 가능합니다. ^^
삼아디엔아이에서 제넬렉을 담당하는 한재혁 차장과 김도현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서 스피커나 소리 그리고 제넬렉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분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고 하네요.
두 분의 대화중에 가장 의미 있었던 부분은 투자를 해야 되는 기기에 대한 우선순위였습니다. 가장 체감이 적거나 미미한 케이블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그 돈으로 스피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는 편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정말 단순 명료한 부분인데 인터넷이나 동호회에서 여러 가지 유사과학이 더해지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와전이 되는 거 같습니다.
청음은 단순히 음악이나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닌 해당 곡의 중요한 포인트와 중점적으로 체크를 하면서 들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팁을 미리 알려주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프리비전스 리뷰에서 자주 소개되었던 "Temptation"이나 "diggin' on james brown"과 같은 곡을 제넬렉의 스피커로 들을 수 있어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들어봤음에도 행사장의 느낌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 ㅜㅜ 이래서 상위 기종의 청음이 정말 무서운가 봅니다. 가끔씩 청음샵에서 이어폰이나 헤드폰만 들었던 경험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전 무지무지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었는데 이날 오신 분들을 보니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나 엄청난 전문가의 포스를 풍기는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행사장이 카페인지라 Home Audio 라인업의 G1 ~ G5 스피커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G2, G3 스피커의 소리를 제가 좋아하는 곳으로 꼭 들어보고 싶네요. 제넬렉 8020D 제품은 동생 작업실에서 자주 들었지만 상위 기종이나 Home Audio 제품들의 느낌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거든요.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김도헌 교수님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교수님이라는 직함과 매번 유튜브 영상으로만 뵙던 분이라 약간은 좀 무섭게(?) 느꼈는데 실제로 뵈니 동네 형님같이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행사에 참석했던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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