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마우스의 시장에도 다이어트의 바람이 불면서 무게를 줄인 경량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가 되었으며 이제는 이런 제품들이 또 다른 주류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경량 마우스는 제품 자체의 크기 줄이거나 쉘의 재질 변경 그리고 쉘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ASUS TUF M4 AIR 마우스는 쉘에 타공을 해서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경량 마우스를 출시한데 반해 ASUS에서는 다소 늦게 출시되었습니다.
TUF M4는 다른 경량 마우스들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무게에 잘 어울리는 파라 코드 케이블을 적용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쉘에 구멍이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IPx6 등급으로 방수 기능을 높였습니다. TUF M4는 크기는 일반 마우스들과 비슷하지만 47g으로 다른 경량 마우스보다 10g 이상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마우스의 외형이나 그립감, 기능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TUF 메인보드와 같이 검정 / 노란색으로 포인트 주고 있으며 마우스의 스펙과 함께 특징들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박스 위쪽으로는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마우스, 보증서와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설명서 마우스 버튼의 기능과 전용 소프트웨어(Armoury Crate)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주소(URL)가 간단하게 적혀 있습니다. 버튼의 기본 기능은 다른 마우스들과 같지만 마우스에서 직접 엄지 버튼, 휠, DPI 버튼의 조합으로 3개의 프로필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은 꽤 신선했습니다.
TUF M4 AIR의 외형은 좌우 대칭형으로 되어있지만 왼쪽에 엄지 버튼으로 오른손 전용이며 삼각형의 타공 구멍(hole) 역시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공 마우스는 제품별로 여러가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데 ASUS에서는 조금은 독특(?)하게 삼각형으로 타공을 했습니다.
TUF M4 AIR는 파라코드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에서도 많이 언급했는데 이 파라코드 케이블을 써보신 분들이라면 확실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게뿐만 아니라 케이블의 엉킴이나 걸리적거림이 일반 케이블에 비해 훨씬 적어서 정말 편리하며 가벼운 무게를 내세우는 경량 마우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보통 경량 마우스들은 크기가 좀 작은 편이지만 TUF M4 AIR는 크기는 일반적인 마우스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 측정을 해보니 케이블을 제외한다면 50g, 케이블을 포함하더라도 77g으로 정말 가벼운 무게였습니다. 50g의 무게는 경량 마우스 중에서도 상당히 가벼운 편으로 실제로 쥐어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기는 일반적인 마우스의 크기이며 이전에 구입했던 ASUS ROG KERIS보다 그립감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용자마다 그립이나 쥐는 방법이 달라서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KERIS 마우스는 중간의 잘록한 부분 때문에 손이 좀 애매하게 남는 느낌이었는데 TUF M4 AIR는 쥐었을 때 이런 부분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대칭 방식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립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우 클릭, 엄지 버튼은 모두 카일 스위치가 장착되었고 클릭 느낌은 확실하게 구분감이 느껴졌으며 다른 제품들에 비해 반발력이 조금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지만 스위치의 스트로크 역시 일반 제품들보다는 조금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유심히 체크하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은 차이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켓 마우스와는 확실하게 구분이 되었으며 로지텍 제품과의 차이는 좀 더 작았습니다.
측면 엄지 버튼은 좌우 클릭 스위치의 압력보다 살짝 높은 편이었습니다. 휠 스위치의 압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반발력은 엄지 버튼이 조금 더 높았으며 DPI 버튼의 키압이 가장 높은 편이었습니다. 스위치 압력으로 따진다면 좌우 클릭 < 휠 = 엄지 < DPI 버튼의 수준이었습니다.
마우스 바닥 전체에는 보호 필름이 부착되어 있으니 사용하기 전 꼭 제거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센서는 마우스 중간에 장착되어 있으며 피트(feet)는 총 3개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마우스 그립감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피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킹이 좋아서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멈출 수 있었습니다. 가속력이 좋을 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에서 정확하게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와 그립력이 좋은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를 타고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우스의 높이도 일반적인 수준으로 팜 그립이나 클로우 그립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공이 되어있어서 물(수분)에 취약한 구조이지만 IPx6 등급의 방수로 이런 단점을 극복했으며 항균 코팅으로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해서 위생적인 부분도 강화를 했습니다. 타공 마우스의 단점 중 하나는 이물질이 내부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마그네틱 커버를 사용해서 내부 청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TUF M4 AIR는 일체형 방식이라 이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마우스 쉘(shell)의 재질은 PBT만큼 까끌거리지는 않지만 미끄럽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유분 때문에 얼룩이 묻어나지 않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검은색 마우스의 경우 표면의 미끌거림이나 지문이나 유분 때문에 마우스를 자주 닦아줘야 하는데 이런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휠은 타이어의 그리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확실한 구분감이 느껴지는 래치(latch) 방식의 휠을 사용하였습니다. 무한 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구분감이 확실하기 때문에 휠을 내리다가 멈추더라도 화면이 다시 올라가는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TUF M4 AIR 마우스는 ASUS의 통합 소프트웨어인 Armoury Crate를 통해 3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으며 마우스의 기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버튼 / 성능 / 보정 / 펌웨어 업데이트 4개의 탭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LED가 없어서 AURA Sync와 같은 RGB 연동은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 역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RGB가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용자 환경에 따라 3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으며 이 기능은 마우스의 메모리에 저장이 됩니다. 프로필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마우스의 버튼(엄지 버튼, 휠, DPI) 조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제외하고 나머지 버튼들은 모두 사용자 임의대로 변경이 가능하며 윈도우 기능이나 멀티미디어 매크로와 같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DPI는 총 4단계로 되어 있으며 100 단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각도 맞추기 기능은 마우스로 선을 그릴 때는 좋지만 게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감도(DPI)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LoD(Lift off Distance)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제품의 펌웨어를 확인한 뒤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ASUS의 통합 프로그램인 Armoury Crate는 여러 가지 장치(메인보드, VGA, 키보드, 마우스 등)들을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좋지만 반대로 제대로 인식하지 않거나 반응이 느리다는 단점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 3대에서 ASUS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TUF M4 AIR를 연결했지만 유독 한대에서만 인식을 못하더군요. ROG 메인보드 두대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TUF 메인보드에서는 계속해서 업데이트만 하고 마우스를 인식하지 못하는 에러가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Armoury Crate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초기 로딩과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린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으로 빠른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게이밍 브랜드로 유명한 로지텍의 G-Hub도 불만이 있는 편이지만 Armoury Crate와 비교한다면 선녀로 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게이밍 브랜드에서는 이미 경량 마우스를 출시하고 있으며 저마다의 개성이나 좀 더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ASUS TUF M4 AIR 마우스는 일반적인 마우스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경량 마우스들보다 더 가벼워서 실제로 잡아보면 무게의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그립감 역시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며 특히나 클로우 그립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거라 생각됩니다. F10 이상의 손 크기를 가진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마우스를 쥘 수 있으며 마우스 피트의 적당한 브레이킹 능력으로 인해 가벼운 마우스의 단점일 수 있는 미끄러지는 부분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검은색 쉘을 가진 마우스들은 땀이나 유분때문에 지문이 묻기 쉬운 편인데 타공 쉘과 재질 덕분에 이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균 코팅 덕분에 땀이 많은 사용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물질이나 먼지가 들어갔을 경우 삼각형 모양의 구멍으로 뺄 수는 있지만 열고 닫을 수 있는 커버를 장착했다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선 마우스도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는데 이때는 마그네틱 방식의 커버가 장착되었으면 좋겠네요.
전용 소프트웨어인 Armoury Crate는 타공 쉘과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하드웨어를 인식할 수 없는 부분과 다소 느리게 동작하는 반응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은 M4 AIR뿐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에서도 비슷하고 사용자들의 평가 역시 좋지 않은 편이라 ASUS에서 제대로 개선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는 많은 경량 마우스가 있는데 ASUS에서는 왜 이렇게 출시가 늦었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출시가 늦은 만큼 제품의 완성도는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ASUS 브랜드나 제품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역시 ASUS가 만들면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TUF M4 AIR는 유선 마우스임에도 제품의 가격은 살짝 높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이 정도의 가격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ASUS 게이밍 기어들을 사용 하면서 매번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동그란 모양은 아니지만 환 공포증이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꼭 한 번쯤은 사용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제품의 장단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가벼운 무게와 파라 코드 케이블
2. 좋은 그립과 마우스 피트(feet)의 브레이크 성능
3. 미끌거리거나 유분이 묻지 않는 쉘의 재질
4. IPx6 등급의 방수와 항균 코팅
5. 전용 소프트웨어(Armoury Crate)를 통한 여러 가지 기능 변경
6. 2년의 고객지원
단점
1. 커버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 방식의 쉴(shell)
2.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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